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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도 아니고 젓갈도 아닌, 가자미식해의 정체 가자미식해 | 생선을 발효시킨 찬바람 계절식, 강원도 향토음식Fermented Flounder (Sikhye) from Gangwon Province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한국의 독특한 음식, 가자미식해‘식혜’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달한 음료 형태의 전통 후식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의 식혜가 존재한다. 바로 ‘가자미식해’, 생선을 곡물과 함께 발효시켜 만든 전통 발효 반찬이다. 가자미식해는 주로 겨울철 강원도 해안가에서 만들어 먹던 향토 음식으로, 차가운 바람 속에서 생선과 밥,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이 어우러지며 서서히 숙성돼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음식이다.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도시에서는 거의 접할 수 없는 희귀 음식이 됐다. 이름부.. 2025. 11. 7.
감태로 싼 김밥, 초록빛 향기 가득한 감태김밥 감태김밥 | 감태(해초)로 만든 고급 김밥 (전라도 해안가)Seaweed (Gamtae) Kimbap: Korea’s Most Elegant Roll 바다 내음 가득한 초록빛 김밥, 감태김밥의 정체는?한국의 국민 간편식으로 불리는 김밥은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먹는 김밥의 김이 아니라, 한층 더 고급스럽고 향긋한 ‘감태’로 말아 만든 김밥이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감태김밥은 전라도 남해안 일대에서 채취되는 해조류 ‘감태’를 이용해 만든 전통 김밥으로, 그 비주얼부터 향과 맛까지 완전히 다른 고급 김밥이다. 푸른빛을 띠는 얇고 부드러운 감태는 향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강하며, 입에 넣는 순간 ‘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운 해조류 향.. 2025. 11. 6.
된장에 밥을 지어 먹는다고? 강원도의 숨은 밥상 된장찰밥 된장찰밥 | 된장물에 불린 찹쌀로 지은 향토 밥Doenjang Sticky Rice: Fermented Soybean Paste Rice 밥에도 된장을 넣는다고요? 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잊을 수 없는 밥한국 음식의 핵심은 단연 발효와 밥이다. 된장, 고추장, 간장처럼 오랜 시간 자연과 미생물이 함께 만든 발효 음식은 우리 조상들이 남긴 지혜이며, 건강한 식생활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발효 음식은 반찬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밥’에도 활용되곤 했다.바로 이 전통 방식의 예 중 하나가 ‘된장찰밥’이다. 이 음식은 된장물에 찹쌀을 불려 밥을 짓는 아주 독특한 향토 음식으로,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전통 방식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은은한 된장의 구수한 향이 퍼지고, 찹쌀 특유의 찰기와 조화되며 .. 2025. 11. 5.
조개 간장 절임의 숨은 보석, 가리장을 아시나요? 가리장 | 조개(가리비 아님)를 간장에 절인 전통 장요리Soy Sauce Marinated Shellfish (Gari-jang): Rare Seafood Dish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우장, 간장게장 같은 ‘간장 절임 음식’은 익숙하게 떠올릴 수 있다. 짭조름하고 감칠맛이 도는 이 장요리들은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로 맛과 중독성이 강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심지어 한국 사람도 잘 모르는 전통 장요리가 있다. 바로 '가리장(가리비장이 아님)’이다.가리장은 조선시대부터 남해안 일부 어촌에서 전해 내려온, 조개를 간장에 절여 먹는 전통 음식이다. 그 이름조차 생소하고, 먹어본 사람도 극히 드물지만, 바다와 사람의 지혜가 어우러진 숨은 밥도둑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이.. 2025. 11. 4.
민물 새우로 만든 시골 젓갈, 토하젓이란? 토하젓 | 민물새우(토하)를 발효시킨 강원도 젓갈Fermented Freshwater Shrimp (Toha-jeot): Korea’s Hidden Flavor ‘젓갈’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바다에서 잡은 멸치, 새우, 오징어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강원도 일부 산간 마을에서는 바다에서 나는 게 아닌 민물새우로 만든 독특한 젓갈이 존재한다. 그 이름은 바로 토하젓이다. 토하젓은 민물에 서식하는 아주 작은 새우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음식으로, 과거에는 명절 상차림이나 귀한 손님 접대용으로 쓰일 만큼 귀한 음식이었다. 오늘날에는 먹는 사람이 거의 없어져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토하젓의 유래, 만드는 방법, 맛의 특징, 활용법 등을 통.. 2025. 11. 3.
낙지가 이렇게 작다고? 뻘낙지회의 놀라운 맛 뻘낙지회 | 뻘에서 잡은 작은 낙지를 날로 먹는 전라도 음식 Mud Octopus Sashimi: Raw Baby Octopus from Tidal Flats한국 사람이라도 생소하게 느끼는 음식이 있다. 바로 ‘뻘낙지회’다.‘낙지는 큰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작다고?’ 하고 놀랄 수 있다.이 음식은 전라남도 일부 해안 지역의 갯벌, 즉 뻘에서 채취한 아주 작은 낙지를 날것 그대로 먹는 방식으로 즐긴다.향토적이고 원초적인 맛을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접할 수 없는 전라도의 숨은 별미다.이 글에서는 뻘낙지회의 정확한 정체, 어떤 맛인지, 어디서 먹을 수 있는지, 그리고 사라져 가는 이유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해보려 한다.진짜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콘텐츠다.뻘낙지회.. 2025.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