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 김으로 찌개를? 마른김찌개의 깊은 감칠맛 마른김찌개 | 마른 김으로 끓이는 된장 찌개Dried Seaweed Stew: A Rare Coastal Comfort Food 한국 음식에서 ‘찌개’는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음식이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찌개는 전국민이 즐겨 먹는 대표 메뉴지만, 그 외에도 특정 지역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찌개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유독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바다 향을 품은 찌개, 바로 ‘마른김찌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선 음식일 수 있다. 이름만 들으면 “김으로 찌개를?”이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실제로 맛을 보면 누구나 감탄하게 되는 깊고 순한 맛이 있다. 마른김찌개는 마른 김을 잘게 부숴 된장과 함께 끓이는 시골식 찌개로, 전라도 해안가를 중심으로 전해지는 향토 음식이다. 바다에서 얻은 마른 김 한 장이.. 2025. 11. 17. 여름 더위가 사라진다! 시원한 도토리묵밥의 매력 도토리묵밥 | 묵을 국물에 넣고 밥처럼 말아먹는 여름 별미 Acorn Jelly Cold Soup with Rice (Dotori-mukbap)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봄에는 냉이, 여름에는 콩국수,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굴국밥처럼 계절마다 즐기는 음식들이 따로 있다. 그중에서도 여름철 별미로 손꼽히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도토리묵밥’이다. 도토리묵밥은 차가운 도토리묵에 각종 야채와 김치, 육수 또는 물김치를 넣고, 마치 밥처럼 말아 먹는 음식이다. 묵 자체는 탄력이 없고 흐물흐물하지만, 그 안에 담긴 풍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 국물의 시원함, 채소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여름철 입맛 없을 때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만든다. 이 글에서는 도토리묵의 정체부터 묵밥의.. 2025. 11. 17. 먹어본 사람만 아는 그 맛, 오징어내장젓 오징어내장젓 | 오징어 내장으로 만든 짜고 깊은 젓갈 Fermented Squid Guts: Salty and Deep Ocean Flavor 한국의 젓갈 문화는 ‘다 먹는다’는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생선의 살뿐 아니라 내장, 뼈, 알, 껍질까지도 버리지 않고 발효시켜 젓갈이라는 형태로 삶의 지혜를 담았다. 그중에서도 ‘오징어내장젓’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다. 하지만 이 젓갈은 한 번 맛보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성 있는 감칠맛으로,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서 ‘밥도둑’ 이상의 존재로 통한다. 이 음식은 오징어의 내장을 발효시켜 만든 짜고 진한 맛의 젓갈로, 일반적인 오징어젓과는 전혀 다른 깊이를 자랑한다. 특히 경상도 해안 일부, 그리고 강원도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즐겨온 음식이며, 지.. 2025. 11. 16. 도토리묵보다 희귀한 조갯살묵의 정체 조갯살묵 | 조개 육수를 이용해 만든 묵 (전남 해안가 향토)Clam Jelly (Jogae-sal Muk): Korea’s Rare Sea Jelly 묵이라 하면 보통 도토리묵, 청포묵, 메밀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한국의 묵 문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며,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향토 묵 요리’도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해안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바다의 향기를 담은 신비로운 음식이 있다. 바로 ‘조갯살묵’이다. 조갯살묵은 이름 그대로, 조개의 살과 육수로 만든 묵이다. 도토리나 녹두가 아닌 조개에서 우러난 육수를 전분과 함께 묵처럼 굳혀 만든 것이다. 그 덕분에 탱글탱글한 식감은 물론,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다 내음이 가득 퍼지는 독특한 맛이 인상 깊다. 이 묵은 오랜 시간 전남.. 2025. 11. 16. 약초가 반찬으로? 민들레장아찌 맛보기 민들레장아찌 | 산에서 채취한 민들레 잎으로 만든 절임 Pickled Dandelion Leaves: Edible Medicinal Herb 한국의 전통 장아찌는 단순히 밥반찬을 넘어선 자연을 저장하는 방식이자 조상의 지혜다. 된장장아찌, 마늘장아찌, 오이지처럼 널리 알려진 장아찌가 있는 반면, 이름조차 생소한 희귀 장아찌들도 산속과 시골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민들레장아찌’다. 민들레장아찌는 들판이나 산에서 자란 야생 민들레의 어린잎을 손질해 장에 절인 음식이다. 예로부터 민들레는 ‘약초’로 알려졌지만, 봄철 입맛을 돋우는 식재료로써의 가치도 지니고 있었다. 민들레의 쌉싸름한 향이 장과 만나면서 묘한 단맛과 깊은 감칠맛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장아찌를 넘는 독특한 미식으로 .. 2025. 11. 15. 진짜 감자가 주인공인 전골, 감자전골의 순수함 감자탕 말고 '감자전골' | 감자 고유의 맛을 살린 맑은 전골Potato Hot Pot (Gamja Jeongol): The Real Potato Dish 한국 음식 중 ‘감자’가 들어간 음식이라 하면, 대부분 감자탕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감자탕’의 감자는 사실 ‘감자’가 아니라 돼지등뼈탕에 들어가는 감자일 뿐이며, 진짜 감자의 맛을 주인공으로 삼은 음식은 따로 있다. 그것이 바로 ‘감자전골’이다. 감자전골은 고기가 아닌 감자 그 자체의 고유한 풍미를 살린 전골요리로, 과거 농촌이나 산촌에서 여름철이나 초가을 감자 수확철이면 자주 해 먹던 전통 식사다.감자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맑은 육수 속에 부드럽게 녹아들어, 육수, 건더기, 밥 어느 하나 빠짐없이 만족스러운 요리로 남아 있다. 이 글에서는 감자.. 2025. 11. 1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