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자연에서 우러난 달콤한 술, 산딸기술 만들기

by TREND& 2025. 11. 18.

산딸기술 | 산딸기로 담근 전통 약술
Wild Raspberry Liquor (San-ddalki Sul): A Traditional Fruit Wine

 

한국의 전통주 문화는 막걸리, 소주, 청주만으로는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 지역마다 숨어 있는 자연 발효주, 약술, 민속주가 여전히 존재하며, 그 중 일부는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산딸기술(산딸기주)이다.
산딸기술은 자연에서 자란 야생 산딸기를 발효시켜 만든 전통 약술로, 한때는 여름철 보양주이자 여성 건강주로 각광받았으나 지금은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이 술은 붉은색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산딸기의 신맛과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풍미를 갖고 있다. 알코올의 자극을 줄이고 천연 항산화 성분을 더한 이 술은 단순한 음주용이 아니라 몸을 다스리는 약술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산딸기란 어떤 열매인가?

산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야생 베리류로, 일반적으로 초여름에서 장마철 직전 사이에 산기슭에서 수확할 수 있다.

  • 학명: Rubus crataegifolius
  • 생김새: 붉은색 ~ 자줏빛 원형, 지름 1~2cm
  • 맛: 새콤달콤하며 신맛이 강한 편
  • 채취 시기: 6월~7월
  • 주요 산지: 강원도, 경북 북부, 충북 괴산, 지리산 인근 등

산딸기는 야생의 특성상 농약, 비료 없이 자생하며
비타민C, 안토시아닌, 탄닌 성분이 풍부하다.
이러한 항산화 성분 때문에 예부터 **'여성의 과일', '혈을 맑게 해주는 열매'**로 알려져 왔다.

 

산딸기술이란?

산딸기술은 산딸기를 술에 담가 만든 전통 약술이다.
예부터 산골에서는 과일을 설탕이나 꿀에 절인 후, 소주나 곡주에 넣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생과일주, 약용주를 만들어 마셔왔다.

 

항목 내용
원재료 산딸기, 백설탕(또는 꿀), 전통 소주
색상 루비빛 ~ 자줏빛 붉은색
산딸기 특유의 신선한 과일향 + 알코올
산뜻한 신맛 + 은은한 단맛 + 깊은 숙성 향
발효기간 최소 3개월 ~ 6개월 이상
알코올도수 12~25도 (주정 및 숙성 방식에 따라 다름)

 

 

산딸기술은 정확한 문헌기록은 적지만, 중부 이북 지역 산간에서 가정약술로 널리 전해졌다.

  • 농번기 끝난 후, 산딸기 채취 → 세척 → 담금
  • 기력이 떨어질 때나 여성 갱년기, 산후 회복기에 마셨다
  • 술의 쓴맛을 싫어하는 여성, 노인층에 특히 인기 있었음

특히 경북 문경, 강원 인제, 충북 제천 등의 산촌에서는 지금도 일부 가정에서 ‘산딸기 담금주’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딸기술 만드는 방법

재료

  • 산딸기 1kg
  • 백설탕 700g~1kg (또는 꿀 500g)
  • 소주(25도 이상 전통주) 1.8리터

만들기 과정

  1. 산딸기 손질
    → 흐르는 물에 살살 씻은 뒤 물기 제거
  2. 병 소독
    → 유리병은 끓는 물로 소독 후 건조
  3. 층층 담기
    → 산딸기 - 설탕 - 산딸기 - 설탕 순으로 켜켜이 담음
  4. 술 붓기
    → 소주를 천천히 부어 과일이 잠기게 함
  5. 밀봉 숙성
    → 햇빛 없는 서늘한 곳에서 최소 3개월 숙성
  6. 1차 여과 후 2차 숙성
    → 맑은 술만 따로 병에 담아 추가 숙성

✅ TIP:

  • 산딸기는 매우 부드러우므로 빻거나 으깨지 말고 통째로 사용
  • 꿀을 사용할 경우, 산미는 약해지지만 맛은 더 부드러워짐

 

산딸기술의 효능과 가치

효능 설명
항산화 작용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가 풍부해 노화 방지
간 기능 보호 타닌 성분이 간 해독 작용에 도움
여성 건강 증진 자궁 건강, 생리통 완화에 전통적으로 사용
면역력 증진 자연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 생성 가능성
피로 회복 과당과 미네랄이 체력 회복에 기여

 

 

산딸기술의 첫 향부터 끝맛까지

산딸기술은 단순히 ‘과일 술’이 아니다. 발효가 더해지면서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맛이 형성된다.

  1. 첫 향: 와인처럼 부드럽고 은은한 과일향
  2. 입에 닿는 순간: 알코올의 자극보다 과일의 신맛이 먼저 퍼짐
  3. 끝맛: 산미가 남지만 목넘김은 깔끔하며 단맛이 미묘하게 감돌음

특히 숙성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맛이 가라앉고 깊은 풍미가 더해진다.

 

 

산딸기술이 사라져가는 이유

  • 수확의 어려움: 산딸기는 재배가 어렵고 거의 모두 야생 의존
  • 보관성 문제: 생과일이기 때문에 부패 위험이 큼
  • 주세법 규제: 개인 담금주의 상업 유통이 법적으로 제한됨
  • 시장의 무관심: 매실주, 복분자주 등에 비해 상품화가 거의 되지 않음

❗️결국, 산딸기술은 집에서 만드는 가정용 약술로만 명맥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산딸기술은 단순한 과일술이 아니다. 그 안에는 자연을 수확하고, 천천히 기다리고, 정성스럽게 마시는 시간이 담겨 있다.

  • 술은 '취하려는 목적'보다 '건강과 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 자연이 준 선물을 약술로 만들어낸 조상들의 지혜
  • 무엇보다도 여성 중심의 전통 약술로서 의미가 크다.

지금이라도 이 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특산물로서 보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