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구이 | 청어를 뼈째 굽는 옛 전통 간식 (충청도 해안가)
Whole Grilled Herring (Cheongdae Gui): Eat the Bones Too


한국 사람들에게 생선구이는 매우 익숙한 음식이다. 고등어구이, 꽁치구이, 삼치구이는 누구나 접해본 메뉴지만, 한때 어촌 아이들의 입을 책임졌던 특별한 생선구이가 있다. 겉보기에는 소박하지만, 뼈째 씹히는 담백한 고소함과 짭조름한 풍미로 지금도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잊지 못하는 맛. 바로 ‘청대구이’다. 청대구이는 청어를 뼈째 손질해 통째로 구워 먹던 전통 간식으로, 충청도 서해안 일대에서 주로 먹었다. 예전에는 청어가 매우 흔해 아이들 간식, 술안주, 밥반찬으로 자주 등장했지만, 청어 어획량 감소와 식문화 변화로 인해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금 세대에게 청대구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 안에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았던 어촌 사람들의 지혜와 생활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글에서는 청대구이의 유래, 만드는 방법, 맛, 특징, 지역성, 그리고 왜 지금 다시 조명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소개한다.
청어란 무엇인가?
청대구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청어’라는 생선을 알아야 한다. 청어는 청록빛 등을 가진 비교적 작은 바닷물고기이며, 학술적으로는 청어과에 속한다.
- 크기: 보통 20~30cm 내외
- 특징: 비늘이 얇고 살이 부드러우며, 지방 함량이 높음
- 산란: 겨울~초봄 사이에 산란하며 한때 동해·서해 전역에 풍부
- 영양: 오메가3,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풍부
과거 한국 옛 어촌에서는 청어가 매우 흔했고,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 생선”이었다.
고등어나 꽁치가 대중화되기 전, 식탁에 청어가 더 자주 오르던 시대가 있었다.
청대구이란?
청대구이는 청어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뼈째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한 뒤 통으로 구운 옛날식 생선구이다.
‘청대’라는 이름은 청어를 통째로 구워 “대통(大通)” 구이라고 부르던 것에서 변형되었다는 설과, 청어의 ‘청(靑)’ + 크다는 의미의 ‘대(大)’가 합쳐졌다는 설이 존재한다. 과거 충청도 해안가에서는 청어가 흔해 어른들은 젓갈을 만들고, 남는 작은 청어는 아이들이 손으로 잡아 포를 뜨지도 않고 바로 구워 먹었다. 그래서 청대구이는 ‘아이들 영양 간식’, ‘바다 마을 간편 간식’으로 자주 불렸다.
청대구이 주요 특징
| 구분 | 설명 |
| 주재료 | 청어 한 마리 통째 |
| 손질 방식 | 비늘 제거, 내장 제거 후 뼈째 사용 |
| 조리 방식 | 소금 간 후 숯불, 화덕, 팬에 굽기 |
| 식감 | 바삭한 껍질 + 고소한 살 + 씹히는 뼈 식감 |
| 맛 | 짭조름·고소·담백 + 은은한 불향 |
| 매력 포인트 | 뼈째 먹는 바삭함과 고소함 |
청대구이의 맛
청대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다.
특히 불에 구우면 청어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풍미 포인트
- 비린맛이 거의 없고 고소함이 강함
- 청어의 지방이 열에 녹으며 깊은 풍미 형성
-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익어 씹을수록 고소함 ↑
- 소금만 뿌려도 충분한 맛이 나오는 담백한 생선
추억 속에서 청대구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군불 때는 아랫목에서 노릇하게 구운 청어 한 마리는, 밥반찬이자 간식이자 최고의 간식이었다.”
청대구이 먹는 방법
청대구이는 손으로 들고 뜯어먹어도 되고, 밥과 함께 반찬처럼 먹어도 된다. 과거에는 장작불에 막 구워낸 것을 아이들이 손으로 집어 들고 먹는 경우가 많았다.
추천 궁합
- 따끈한 흰밥 + 청대구이 + 김 한 장
- 막걸리 또는 소주 안주
- 고추장, 마늘장아찌, 파김치와 함께 먹으면 풍미 배가
최근에는 레몬즙을 살짝 뿌리거나 허브솔트를 곁들여 모던하게 재해석하는 레시피도 등장하고 있다.
청대구이 만드는 법
준비 재료
- 손질된 청어, 천일염 또는 굵은소금, 쪽파, 레몬(선택)
조리 과정
- 손질
– 비늘 제거 후 배를 갈라 내장 제거
–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물기 제거 - 간하기
– 생선 양면에 소금을 고르게 뿌린 후 10~20분 밑간 - 굽기
– 팬, 화덕, 숯불 중 선택
– 껍질이 바삭해질 때까지 노릇하게 굽기 - 완성
– 쪽파나 레몬즙으로 풍미 더하기
👉 Tip: 껍질이 찢어지지 않게 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관건.
청대구이와 다른 생선구이의 차이
| 항목 | 청대구이 | 고등어구이 | 꽁치구이 |
| 재료 | 청어 한 마리 통째 | 고등어 | 꽁치 |
| 뼈 활용 | 뼈째 먹음 | 뼈 발라 먹음 | 뼈 발라 먹음 |
| 맛 | 고소·바삭·담백 | 짭조름·기름짐 | 향 강하고 기름짐 |
| 옛날 간식성 | 매우 높음 | 중간 | 중간 |
청대구이를 먹을 수 있는 지역
지금은 청어 어획량 감소로 과거만큼 흔하지 않지만, 여전히 충청도 해안가에서는 특정 계절에 맛볼 수 있다.
| 지역 | 특징 |
| 충남 보령·대천 | 어촌마을에서 봄철 구이 판매 |
| 서천 장항항 | 직접 잡은 청어를 구워 판매 |
| 태안 안면도 | 민박집·식당에서 계절 메뉴로 제공 |
| 홍성 남당항 | 겨울철 청어철에 맛보기 가능 |
청대구이가 사라지는 이유
- 청어 어획량 급감
- 기름지고 향 강한 생선을 젊은 층이 선호하지 않음
- 굽는 과정이 번거롭고 냄새 문제로 가정 조리가 줄어듦
- 횟집·식당에서 고등어, 삼치, 광어에 밀려 메뉴에서 제외
결과적으로, 청대구이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향토 어촌 간식이 되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청대구이는 생선을 뼈째 먹어도 괜찮나요?
→ 청어 뼈는 얇고 부드럽게 익어 소량 섭취 가능하다. 단, 어린아이에게는 조심.
Q. 어떤 불에 구워야 가장 맛있나요?
→ 전통 방식은 숯불, 가정에서는 팬+약불 조리 추천.
Q. 비린내는 없나요?
→ 청어 특유의 향은 있으나 신선한 청어를 소금 간 후 구우면 비린맛 거의 없음.
Q.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요?
→ 산지 직거래, 충청도 해안 수산시장, 온라인 수산몰(계절 한정).
청대구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음식이다. 뼈째 씹어 먹는 재미, 아이들이 군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먹던 풍경, 어촌의 정취가 담겨 있다. 지금은 쉽게 접하기 어렵지만, 그렇기에 더욱 기록하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한국의 향토 음식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별미를 기억하고, 언젠가 다시 맛볼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