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ed Seaweed Ear Salad (Miyeok-gwi Muchim)
"바다의 귀를 먹는다? 미역귀무침의 식감은?"

한국 음식이라 하면 대부분 김치, 불고기, 비빔밥 정도만 떠올립니다. 그러나 바다를 곁에 두고 살아온 한국인들의 식문화 속에는 여전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해조류 요리가 남아있습니다. 특히 '미역귀무침'은 그 생소함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음식입니다. 미역의 넓은 줄기나 잎 부분이 아니라, 그 끝에 붙어 있는 '귀' 형태의 오돌토돌한 조직만 따로 떼어내어 무쳐내는 이 요리는 바다의 신비로움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 줍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인조차 잘 모르는 미역귀무침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미역귀 란?
미역귀는 일반 미역의 끝부분, 즉 줄기에서 갈라져 나오는 부드럽지만 두툼한 부위를 말합니다. 귀 모양을 닮아 '미역귀'라 불리며, 이 부위는 미역 전체 중 가장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주로 전라남도 완도, 고흥, 제주도의 어촌에서 계절 해초류로 먹습니다. 해녀들이 갓 따온 미역귀를 삶아 무치거나, 말린 것을 불려 조리하는 방식입니다.

미역귀무침의 맛과 식감
미역귀무침은 오돌오돌한 식감이 입안에서 탱탱 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일반 미역보다 훨씬 두껍고 탄력이 있으며, 해조류 특유의 감칠맛과 초고추장의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이게 진짜 식재료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역귀무침의 주 재료는 미역귀(생 또는 데친 것), 초고추장 또는 간장 + 마늘 베이스의 양념, 마늘, 식초, 고춧가루, 들기름, 깨소금에 오이, 양파 등 아삭한 채소가 들어갑니다. 비슷한 음식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미역줄기볶음과 달리 기름을 거의 쓰지 않고 무침 방식으로 조리합니다. 꼬시래기무침처럼 식감 중심이지만, 훨씬 더 두툼하고 묵직합니다. 톳나무 무침과 비교했을 때, 향은 약하나 식감은 훨씬 강합니다.
완도 여행 중 전통시장을 들렀을 때, 어르신이 만든 미역귀무침을 한 접시 받아먹은 적이 있습니다. 입에 넣자마자 퍼지는 바다의 짠 향과 쫄깃한 식감에 깜짝 놀랐습니다. 젓가락이 멈추지 않아 결국 추가 주문을 했고, 그 이후로 집에 돌아와도 종종 생각나는 맛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음식들은 단순히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넘어, 바다와 함께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방식이 녹아 있는 문화적 자산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를 기록하고 기억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 가능성이 급니다. 더불어 지역 농어촌의 자원 활용도 가능해져, 로컬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역귀무침은 언제 먹기 좋나요?
미역귀무침은 보통 3~5월 사이 봄철 미역 수확기에 가장 신선한 미역귀가 나옵니다. 이 시기에 맛이 가장 좋습니다. 미역귀는 대형마트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으며, 지역 어촌 직거래장터나 온라인 해조류 특산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전남 완도, 고흥, 제주도 등 어촌지역 전통시장 또는 해녀식당에서 계절 메뉴로 종종 제공됩니다. 미역귀에는 풍부한 식이섬유, 칼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장 건강과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