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외장아찌 | 박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단맛과 아삭함의 조화
Preserved Korean Gourd (Ul-oe Pickles)
장아찌 하면 많은 이들이 오이, 마늘쫑, 고추장아찌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한국 전통 음식 문화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진짜 장아찌’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재료를 쓰며, 독보적인 단맛과 아삭함을 자랑하는 전통 음식이 있다. 바로 ‘울외장아찌’다. 울외는 언뜻 보기엔 애호박이나 참외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박과 식물의 일종이다. 과거 농촌에서는 참외 대신 울외를 재배해 장아찌, 된장박이, 젓갈 등으로 활용했으며, 지금도 경북 내륙, 전북, 충청 일부 지역에서는 향토 반찬으로 사랑받는다.
울외는 단단하고 수분이 적어 장아찌 재료로 최적이며, 오래 절일수록 단맛과 향이 응축되어 깊은 풍미를 내는 특징이 있다. 오늘날에는 그 존재조차 잊혀졌지만, 울외장아찌는 분명 한국 밥상의 진짜 유산 중 하나다. 이 글에서는 울외의 정체, 울외장아찌의 특징, 맛, 만드는 법, 활용법, 그리고 왜 이 음식이 지금 다시 주목받아야 하는지를 상세히 정리했다.
참외와 비슷하지만 완전 다르다, 울외
울외는 박과 식물로, 참외와 비슷한 외형을 가졌지만 식감과 용도는 완전히 다르다.
| 항목 | 설명 |
| 학명 | Cucumis melo var. makuwa |
| 분류 | 박과 / 참외와 유사 종 |
| 특징 | 껍질은 단단하고 줄무늬가 있으며, 과육은 단단하고 수분 적음 |
| 크기 | 손바닥보다 크고, 참외보다 길쭉함 |
| 향 | 거의 없음 (익지 않음) |
| 생육지 | 충북, 전북, 경북, 강원 일부 고랭지 |
울외는 잘 익혀 먹는 과일이 아니라, 익기 전 미성숙 상태에서 채취해 절임용으로 사용한다.
과일보다는 ‘식재료’의 성격이 강하며, 오랜 저장성을 자랑해 예전에는 겨울 반찬으로 인기였다.
울외장아찌란?
울외장아찌는 덜 익은 울외를 장 또는 간장에 절여 만드는 전통 장아찌 음식이다.
오래 보관해 먹기 위해 소금물, 간장, 된장 등으로 염장하며, 발효를 통해 달큰하면서도 구수한 장맛, 아삭한 식감, 깊은 감칠맛이 배어난다.
보통은 간장 + 설탕 + 식초 조합의 조림식 장아찌 형태로 많이 만들지만, 지역에 따라 된장에 박아 오래 삭힌 형태도 존재한다.
| 항목 | 내용 |
| 주재료 | 울외 (미숙 박 종류) |
| 장류 | 진간장 or 된장 (지역별 상이) |
| 향 | 거의 무향 → 양념이 잘 배는 편 |
| 식감 | 매우 아삭하고 단단함 |
| 맛 | 단맛, 짠맛, 발효된 장 향, 은은한 신맛 |
| 보관성 | 냉장 보관 시 수개월~1년까지 가능 |
| 지역 | 충청, 경북, 전북 농촌 / 일부 강원도 산간 |
울외장아찌의 가장 큰 매력은 “절임 음식인데도 신선한 맛”이라는 점이다.
익지 않은 울외의 단단한 조직 덕분에, 절임 시간이 길어도 식감이 죽지 않는다.
- 첫맛은 짭조름하면서 단맛이 돌고
- 씹을수록 장 특유의 감칠맛이 올라온다
- 울외 자체는 향이 거의 없어, 양념 맛을 잘 머금는다
특히 된장 울외장아찌는 된장의 숙성된 풍미 + 울외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도시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향토인들에겐 밥상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울외장아찌 먹는 방법
울외장아찌는 그 자체로 밥반찬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한식에 활용할 수 있다.
① 밥반찬
얇게 썰어 참기름·깨소금만 뿌려 밥과 함께
→ 아삭한 식감 덕분에 입맛 없을 때 제격
② 고기구이 곁들이 반찬
고기 기름기와 잘 어울리는 담백함 + 감칠맛
→ 삼겹살, 제육볶음 등과 함께 먹으면 맛 조화 뛰어남
③ 김밥 속 재료
짭조름한 울외장아찌를 다져 김밥에 넣으면
→ 별도의 단무지 없이도 맛의 균형 완성
④ 비빔밥 토핑
된장 울외장아찌는 비빔밥에 넣으면 장맛 보강 효과
→ 고추장 없이도 감칠맛 충만
| 항목 | 울외장아찌 | 오이지 | 고추장아찌 |
| 재료 | 울외 (박류) | 오이 | 청양고추 |
| 식감 | 단단하고 질김 | 쫄깃 | 약간 흐물거림 |
| 향 | 장 향 중심 | 오이향 | 고추 향 강함 |
| 저장성 | 높음 (1년 이상 가능) | 중간 | 짧음 (3~6개월) |
| 지역성 | 충청·경북 중심 | 전국 | 전국 |
울외장아찌 만드는 방법
준비 재료
- 울외 2~3개
- 진간장 500ml
- 설탕 250g
- 식초 150ml
- 소금 약간
- 통후추, 월계수잎 (선택)
조리 과정
- 울외 손질
→ 깨끗이 씻은 후 반 갈라 씨 제거
→ 껍질째 사용하거나 얇게 벗기기 (취향에 따라) - 절임 준비
→ 소금물에 하루 절여 수분 빼기 - 절임장 만들기
→ 간장, 설탕, 식초 끓여 식히기
→ 후추·월계수잎 등 향신료 추가 가능 - 병에 담기
→ 절인 울외를 병에 넣고 절임장 부음
→ 실온 2일 → 냉장 숙성 5일 이상
✅ 보관 팁: 2주 후 먹기 시작 가능, 한 달 이상 숙성 시 풍미 상승
울외장아찌는 단순한 절임 반찬이 아니다.
그 안에는 절약의 지혜, 자연의 선물, 전통의 기술이 담겨 있다.
- 울외는 버려질 수 있는 박류를 음식으로 만든 사례
- 장류와 함께 발효시켜 맛과 보관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전통음식
- 지금은 보기 힘든 향토 장아찌의 마지막 보루
식품첨가물이 가득한 상업 장아찌가 넘쳐나는 지금,
울외장아찌는 우리에게 진짜 ‘자연 절임’이란 무엇인지를 되묻게 한다.
울외장아찌는 우리가 잊고 지내던 진짜 ‘시골 장맛’의 기억을 되살리는 음식이다.
아삭한 식감, 은은한 단맛, 정성스런 손질을 거친 장아찌 한 조각은 시대는 바뀌었지만 사람의 손맛은 그대로임을 알려준다.
울외장아찌 한 조각에서 전통을, 자연을, 가족의 밥상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자주 묻는 질문
Q. 울외는 참외와 다른가요?
→ 네. 참외는 과일로 먹는 반면, 울외는 장아찌용 박과 식물입니다.
Q. 울외장아찌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나요?
→ 일부 농가 직판몰, 향토식품 쇼핑몰에서 계절 한정 판매
Q. 울외장아찌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 유리병에 담아 냉장 보관 시 1년 이상도 가능
Q. 아이들도 먹을 수 있나요?
→ 간이 세지 않게 만들면 고기반찬 대용으로도 훌륭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