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순무침, 다래 덩굴의 어린 순을 데쳐 무친 음식
Wild Kiwi Vine Salad (Darae-sun Muchim)
봄이 되면 산은 가장 먼저 우리의 식탁을 흔든다. 나뭇가지가 움트기 전, 땅이 본격적으로 녹기 전, 자연은 사람에게 신호를 보낸다. ‘지금이 나물을 캘 때’라고.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봄나물이 있다. 바로 ‘다래순’이다.
그리고 이 다래순으로 만든 향토 반찬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다래순무침이다. 다래는 흔히 ‘다래열매’로 알려진 야생 과일이지만,
이 식물의 진짜 보물은 열매가 아니라 ‘순’이다. 봄에 솟아오르는 어린 덩굴순은 연하고 아삭하며, 특유의 풀향기와 새콤한 풍미를 지녀 별미로 여겨졌다. 다래순무침은 한국의 일부 산간 지역, 특히 강원도와 충북, 경북 내륙 등지에서 오래도록 봄마다 즐기던 나물 반찬이다.
자연에서 채취해 데쳐낸 후 간단히 양념해 먹는 이 음식은, 도시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진정한 로컬 전통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다래순의 정체, 다래순무침의 특징, 맛, 조리법, 지역 전통, 그리고 왜 지금 이 나물을 다시 돌아보아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순, 다래순
다래순은 다래나무(Actinidia arguta)에서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순(덩굴줄기)을 뜻한다.
다래는 키위와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 산지에서 자생하며 예부터 약용·식용으로 활용되었다.
| 항목 | 설명 |
| 학명 | Actinidia arguta |
| 분류 | 다래나무과 (키위과의 일종) |
| 식용 부위 | 어린 덩굴순 (4~5월 한정) |
| 특징 | 길고 유연하며 연한 녹색 / 표면에 가느다란 솜털 존재 |
| 생육지 | 해발 200~800m 산지 / 양지바른 곳 |
| 향 | 특유의 신선한 들향 + 새싹의 생기있는 풀내음 |
다래순은 다래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심는 재배 다래나무에서보다, 야생 다래나무에서 채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년에 단 2~3주만 채취 가능한 귀한 산나물이다.

다래순무침 이란?
다래순은 다래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심는 재배 다래나무에서보다, 야생 다래나무에서 채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년에 단 2~3주만 채취 가능한 귀한 산나물이다.
| 구분 | 내용 |
| 재료 | 다래순 (어린 덩굴), 소금, 된장, 마늘, 들기름, 고춧가루, 참깨 |
| 색상 | 연한 초록색 or 살짝 갈색 (데친 후) |
| 향 | 산뜻하고 약간 신내 나는 풀향기 |
| 식감 | 부드럽고 오도독한 아삭함 |
| 맛 | 구수함 + 새콤함 + 들기름 고소함 |
| 조리법 | 데쳐 헹군 뒤 조물조물 무침 |
| 계절성 | 4월 말 ~ 5월 초, 단 2주 내외 |
| 유통 | 시장·산지 직송 한정 / 재래시장 중심 판매 |
다래순무침은 한 입 넣는 순간 풀잎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기를 느끼게 한다.
- 된장과 들기름의 고소함이 기본 맛을 잡아주고
- 다래순 특유의 산뜻함이 뒤를 받쳐주며
- 씹을수록 은은한 풀향과 발효 향이 입안을 감싼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생소한 냄새에 놀라지만, 몇 번만 먹으면 빠져든다.
특히 된장과 고추장을 함께 곁들이면 비빔밥, 보리밥의 최고 궁합 반찬이 된다.

다래순무침 먹는 방법 4가지
다래순무침은 그 자체로 밥반찬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① 밥반찬
: 갓 지은 보리밥, 흰쌀밥과 함께 곁들임
👉 들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비벼 먹으면 풍미 상승
② 나물 비빔밥
: 고사리, 취나물, 고구마순 등과 함께 비빔밥의 나물로 활용 → 고추장 1스푼 + 참기름이면 완성
③ 된장찌개, 나물전
: 다래순을 잘게 다져 된장찌개에 넣거나 전으로 부치면 풍미 깊은 나물요리로 재탄생
④ 도시락 반찬
: 물기 없이 조물조물 무친 뒤 도시락에 넣어도 향 유지력 뛰어남
다래순무침 vs 고사리나물, 취나물
| 항목 | 다래순무침 | 고사리나물 | 취나물 |
| 재료 특성 | 덩굴식물 어린순 | 양치류 줄기 | 넓은잎 나물 |
| 향 | 새콤+풀내음 | 구수함 | 은은한 들향기 |
| 식감 | 아삭하고 촉촉함 | 질기고 단단함 | 부드럽고 촉촉 |
| 양념궁합 | 된장, 들기름 중심 | 간장, 마늘 중심 | 들기름, 소금 |
| 계절성 | 극단적 (봄 한정) | 사계절 유통 | 봄~여름 가능 |
다래순무침 만드는 방법
준비 재료
- 다래순 300g
- 된장 1스푼
- 들기름 1스푼
- 다진 마늘 0.5스푼
- 고춧가루 약간
- 통깨 약간
- 소금 (데칠 때 용)
조리 순서
- 다래순 다듬기
→ 마디가 단단한 밑동 제거 / 잔털은 그대로 사용 -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고 데치기 (2분 내외)
→ 색이 선명해지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 찬물에 헹군 뒤 물기 꼭 짜기 - 양념에 무치기
→ 볼에 다래순과 모든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침 - 냉장 숙성 후 먹기
→ 1시간 정도 숙성 시 향과 맛이 안정됨

다래순무침은 단순한 나물 반찬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산을 먹는다는 의미, 사라지는 자연의 흔적, 손끝에서 전해지는 조상의 음식문화가 담겨 있다.
-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봄
- 식탁 위에서 자연과 연결되는 방식
- 한철 음식의 귀함을 다시 깨닫게 하는 반찬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산에 올라 다래순 몇 가닥을 따고 있을 것이다.
그 귀한 손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이런 음식들을 기록하고, 남기고,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